수도권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장기 미분양됐던 경기 화성시 향남택지지구의 아파트들이 급속 소진되고 있다.

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 신영 풍림산업 일신건설산업 등 11개 건설업체이 안고 있던 향남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들이 최근 저층 물량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추석 직후 미분양을 모두 털고 모델하우스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계약을 100% 끝내지 못한 업체들도 저층 위주로 소량 물량만 남겨놓은 상태다.

우미건설은 34평형 536가구의 '향남 우미린'아파트 계약을 최근 완료하고 모델하우스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우미건설 유건하 상무는 "서울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탓에 당초 미분양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지만,예상 외로 빨리 소진됐다"면서 "중도금 무이자대출 조건을 가장 먼저 내세운데다 가격도 평당 640만원 선으로 낮게 책정한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높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영 일신건설산업 풍림산업 한일건설 제일건설 등도 계약을 모두 끝냈다.

신영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면서 그나마 2~3개 남아있던 저층 아파트까지 모두 팔렸다"면서 "모델하우스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신건설산업의 '향남 에일린의 뜰'(506가구) 분양을 맡았던 김학현 지오플랜 상무는 "주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수도권 남부의 택지지구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면서 "큰 평형이 소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평형까지 무섭게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향남지구는 화성시 향남면 일대에 들어서는 51만2000평 규모의 택지지구로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다.

지난 5월 11개 건설사가 총 5800여가구의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대부분 초기 계약률이 50%도 채우지 못했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