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관련 있는 월가 관계자들은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에겐 부정적인 재료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특히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한국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인 디스커버리 캐피털의 데이비드 전 회장은 "법을 어겼다면 처벌받는 게 당연하다"며 "그러나 한국기업 경영진이 비슷한 혐의를 받을 때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에 대해 외국인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려 들 것이지만 한국에 투자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은 투자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월스트리트맨의 맥스 권 대표는 "미국에서도 주가조작에 대한 처벌은 엄격하지만 대상 기업이 어딘지 여부나 사람의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똑같은 잣대로 판단하고 처벌한다"며 "주가조작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겐 형평성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들은 자세한 부분에 대해선 잘 모른 채 막연히 론스타가 한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투자 펀드와 관련된 일을 하는 조셉 킴 변호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부당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갑작스럽게 외환카드의 주가조작 혐의로 론스타 부회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론스타의 주가조작 혐의가 사실일지라도 어떡하든지 론스타를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감정'의 연장선상에 이뤄진 행위이며 이는 형평성면에서 부당하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인 셈이다.

이런 시각은 당장은 아닐지라도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월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