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건설업종 내 외국인 선호 우량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1년 10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미운오리'로 전락했으나 최근에는 여러 회사가 군침을 흘리는 '백조'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가치가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의 성공적인 변모를 확인해주듯 외국인은 2004년 4월 1.48%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지난 19일 14.00%까지 끌어올렸다.

12.52%포인트나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팔면서도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애정 공세를 펼친 셈이다.

현대건설은 9월 말 현재 23억달러에 해당하는 해외 수주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수준의 해외 수주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에는 해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방도급 물량이 전체 수주잔액의 1.7%에 불과,국내 주택 경기의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다.

올 4분기 실적은 새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도입에 따른 광고비 증가로 증권사들의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새 브랜드 론칭을 통해 기대되는 주택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 신인도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현대건설의 중장기 기업가치는 올라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주간사 선정이 지연되는 것도 몸값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대건설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6만7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형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도 "중동 특수와 가장 높은 연관성을 가진 대형건설사"라며 "올 하반기가 본격적인 해외 매출을 통해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로 진입하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M&A(인수·합병)와 관련해서도 실질적인 영업 시너지 효과를 볼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이후 실적 전망도 밝게 봤다.

그는 올 예상실적에 주가수익비율(PER) 14.5배를 적용한 5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