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돈나(48)가 임시로 입양 허가를 받은 말라위 아이의 친아버지가 22일 정작 그는 아들이 입양되는 게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AP 통신이 보도했다.

마돈나가 입양할 데이비드 반다의 생부인 요한 반다(32)는 이날 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마돈나와 남편 가이 리치)이 고아원처럼 아들을 교육시키고 양육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요한은 "데이비드가 성장하면 고향 마을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녀(마돈나)가 자신의 아이로 데려가는 것을 원한다고 했다면 우리는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들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주장에 따라 마돈나가 한 살배기 데이비드를 입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문맹인 요한은 데이비드가 이양되는 과정에 개입한 정부 관료인 펜스턴 킬렘베와 당초 데이비드가 맡겨졌던 고아원측으로부터 마돈나가 아들을 돌볼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야 입양의 의미를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을 모르는 만큼 수도 릴롱궤 고등법원에서 입양 서류에 서명하는 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몰랐다고도 말했다.

마돈나는 말라위 고아를 돕기 위한 자선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이 나라를 방문했으며 방문 기간인 12일엔 릴롱궤 고등법원으로부터 데이비드 입양을 위한 임시 허가를 받았다.

데이비드는 마돈나측 사람들에 의해 말라위를 출국,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 소재한 마돈나 가족에 합류했다.

앞서 말라위 인권단체들은 마돈나의 데이비드 입양이 외국인은 말라위 아이를 입양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법을 위반했다며 입양에 대한 임시 허가 조치를 철회하도록 당국에 신청서를 접수한 바 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 요한은 그같은 인권단체들의 움직임이 질투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요한의 이같은 새로운 입장은 어머니 아시네티 음왈레 등 가족과 친척의 조언에 이은 것인데 그는 다만 "우리는 여전히 마돈나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데이비드를 가난과 질병에서 구원했다"며 데이비드가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요한은 데이비드 생모가 출산 직후 말라리아로 사망하자 이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근 고아원에 아들을 맡겼었다.

한편 마돈나의 말라위 현지 변호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마돈나가 데이비드를 입양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릴롱궤 법원은 18개월 동안의 관찰 기간을 거쳐 마돈나의 데이비드 입양 문제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