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일부 인기 지역에선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청약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전세대란에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주공 등 공공아파트 후분양제 도입으로 앞으로 주택 수급 사정에 공백이 예상된다는 점을 우려해 실수요자들이 기존 주택보다 가격이 싼 신규 아파트 분양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인천 소래논현지구에서 공급한 '꿈에그린 월드 에코메트로'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첫날인 지난 20일 2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회사측은 주말 방문객까지 합쳐 총 9만여명의 청약 대기자들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소래논현지구는 송도 국제도시의 후광 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분양 전부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청약 일정과 대출 조건에 대한 문의가 많아 청약은 순위 내에서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단지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금호건설이 지난주 분양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어울림'은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됐다.

경기 용인 수지 죽전지구 '정석베르데파크'도 37가구의 소형 단지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앞서 지난달 청약을 받은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937가구)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1순위에서 평균 4.09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와 2008년로 예정된 청약 가점제 변경이 분양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따라 일부 수도권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 과열이 빚어지는 곳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