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KS) 2차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양팀 사령탑의 반응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경기가 비로 취소된 것을 먼저 반긴 쪽은 김인식 한화 감독이다.

김 감독은 "글쎄.. 비가 와서 잘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좋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오늘 하루 더 쉬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면서 "삼성은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은 4년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이 비로 취소된 뒤 역전 우승한 것과 관련, "2001년은 두산에 있었을 때이고 지금은 한화이기 때문에 별 관계는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선동열 삼성 감독은 겉으로는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 감독은 "글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면서 "우승은 하느님이 이미 정해놓은 것이니까.."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어제 던졌던 투수들이 회복할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도 장점이다"면서 "특히 배영수가 하루 더 쉬고 등판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또 "그동안 한국시리즈를 철두철미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하루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는 "그 때는 내가 감독이 아니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23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릴 2차전에는 전날 예고한 대로 제이미 브라운(삼성)과 정민철(한화)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온다.

(대구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