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30여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 최고 책임자가 17일 말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에프레임 할레비 전 모사드 국장은 이날 호주 일간 헤럴드 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서방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는 테러의 심각성을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같이 말하고 호주에서도 언제든지 대규모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할레비 전 국장은 "오늘 날 테러 위협은 1천년 이상 계속돼온 민주국가들의 생활방식을 파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이슬람 무장 세력들은 국제 이슬람 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할레비 전 국장은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모사드 국장을 지낸 뒤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안보 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 전략문제 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목표는 전 세계에 걸쳐 있을 뿐 아니라 아주 명백하다"고 강조하면서 "이것은 새로운 타입의 3차 세계대전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게 만드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세 가지 큰 위협은 대량살상 무기, 이슬람의 테러, 기름값 등 급등하고 있는 에너지 비용이라면서 이 세 가지 위협은 모두 중동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중동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면 세계는 중동에 매달리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면서 특히 이란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고무를 받아 더욱 용감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소불위의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해서는 이라크전이 필요했다면서 이라크전에서 패배한다면 테러와의 전쟁에 엄청나게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레바논에서 전쟁상태에 들어갔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모두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이란에게는 전략적 패배를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