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마라톤하면 무릎연골 손상?
가을이 되면서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마라톤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무릎 손상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을 때 무릎연골은 어떻게 될까.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원장 고용곤)가 마라톤이 무릎연골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10km를 달렸을 때 연골 손상이 약간 나타났지만 이후부터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또 마라톤을 뛴 후 만 하루가 지나면 연골 손상이 회복돼 정상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풀코스(42.195km)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11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거리별로 연골 손상 지표인 COMP의 변화를 측정,손상 정도를 살펴보았다.

COMP는 연골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 성분 중 하나.

연골이 손상되면 이 성분이 연골에서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돌게 된다.

따라서 혈액 속의 COMP를 연골 손상의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실험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달리기 전과 10km,20km,30km,42.195km 완주 후 등 단계별로 채혈을 통해 분석했다.

연골 손상 회복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마라톤 대회 다음날부터 6일간 혈액을 채취,혈액 속의 COMP 농도 변화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10km를 달렸을 때 COMP 농도는 뛰기 전보다 50% 높아졌다.

하지만 10km 이후부터 완주 때까지 COMP 농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완주 후 하루가 지나자 올라갔던 COMP 수치도 정상에 가깝게 돌아왔다.

고용곤 원장은 "결론적으로 마라톤은 풀코스를 달리더라도 하루 정도 충분히 쉬면 무릎연골에 크게 손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60km 이상을 뛰는 울트라 마라톤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100km를 뛴 후 COMP 수치는 60%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100km 이상부터는 수치가 눈에 띄게 높아져 200km에서는 300% 정도 증가했다.

결국 울트라 마라톤은 연골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병원측은 또 연골 손상 측정과 같은 방식으로 근육 손상 정도(CPK 수치)를 분석한 결과,마라톤 거리에 비례해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코스를 완주한 후에는 CPK 농도가 200% 정도 높아졌고 완주 다음날은 300%로 증가해 근육 손상의 정도가 심했다.

하지만 완주 3일째부터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운동시 무릎 손상을 예방하려면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하체근육이 발달하면 무릎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하체 근력 강화에는 자전거타기,스태퍼,빠르게 걷기,쪼그려 뛰기 등이 도움이 된다.

또 마라톤 후에는 적어도 5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실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연골 손상 회복에는 하루 정도면 충분하지만 근육 손상이 회복하려면 3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