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과잉이 심각한 부산·대구 등 영남권에서 하반기 들어 민간 아파트의 신규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중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는 957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만6640가구보다 42.5%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9076가구로 전년 동기(9181가구) 대비 1.2% 감소에 그쳤고,광주·전북·충남지역 공급은 오히려 늘었다.

전국에 공급된 전체 물량도 3만8231가구로 1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영남권은 최근 3년간 신규 공급이 급증하면서 기존 공급물량에 대한 미분양이 적체된 상태여서 건설업체들이 신규 공급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총 공급물량을 보면 집이 부족한 수도권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줄고 공급과잉이 심한 지방권은 되레 늘어 분양시장 왜곡이 여전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9월 일반분양된 민간 아파트는 13만4269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평균 4.6% 늘었다.

하지만 수도권은 3만344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경기도는 2만634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565가구(33.2%) 늘었지만 서울(4885가구),인천(2218가구) 등은 1만2900가구(64.5%)나 감소했다.

반면 지방권은 같은 기간 10만820가구가 분양돼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특히 공급과잉이 심각한 영남권에서는 울산(1831가구)만 84.2% 줄었을 뿐 부산(1만1165가구),대구(1만2695가구),경북(1만1386가구),경남(1만6368가구) 등은 지역별로 3.4~58.7% 증가해 미분양 적체상태가 쉽게 풀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