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어를 중심으로 강의하는 국제 캠퍼스 조성을 추진한다.

이장무 총장은 12일 서울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출입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지식인과 국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 캠퍼스를 조성키로 했다"며 "현재 서울 인근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캠퍼스는 국제대학원의 국제지역학과 경영학과의 글로벌 MBA 과정, 외교학 등과 관련되는 글로벌 전공을 중심으로 대학원 과정이 중점 육성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이 총장이 최근 경기도 파주시장을 만나는 등 경기도 일대의 부지를 물색 중이며 향후 5~6년내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총장은 이와 별도로 수원 광교 지구에 3만평 규모의 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을 2년내에 완공하고 인천 청라지구 자유구역에 10만평 규모의 의료형 연구단지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강원도 평창 지역에 농업과 바이오 연구단지를 건립하는 등 지역별 멀티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임기 중에 학문 분야의 벽을 낮춰 자기맞춤식 전공제와 자유전공제를 도입할 방침이며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원 과정에서 공동 학위제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8학년도 입시와 관련, "통합논술은 2004년부터 논의된 내용으로 이런 부분들을 흔들림없이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충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4~5년 후 보완된 새 입시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기여입학제든 어떤 것이든 공교육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사회정의에 반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이 총장은 답했다.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발표되는 장기발전계획위원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방안과 조율을 통해 가능하면 자신의 임기 내에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인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융화와 개방의 원리를 바탕으로 겨레의 대학임과 동시에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제캠퍼스 등 멀티캠퍼스를 추진하고 국내외 대학과 공동 학위제를 도입하는 등 개방과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