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주택업체와 시행사들이 해외에 짓는 아파트를 국내에서 분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건설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도심에 건설되는 주상복합 아파트 '홉슨 피오레'의 국내 분양을 최근 개시했다.

이 아파트는 20~60평형 119가구로 한국식 부엌가구와 홈오토메이션이 설치된다.

분양가는 1억~6억원 선이다.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납입한 뒤 입주시점에 가서 잔금을 한꺼번에 치르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현지 은행을 통해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손정무 대주건설 뉴질랜드 현지법인 사장은 "작년 오클랜드 현지에서 일반아파트 203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는 등 한국 아파트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이번에 분양하는 '홉슨 피오레'는 교통이 편리하고 상업시설이 밀집한 핵심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투자가치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는 뉴질랜드 최고층인 65층짜리 주상복합인 '엘리어트 타워'를 국내외에서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짓는 주상복합 '유보라 타워'도 12일부터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양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에 모델하우스도 마련했다.

20~60평형대 217가구로,분양가는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두바이는 등록세 2%만 내면 상속세와 양도세 등 부동산 세금이 없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계약자를 대상으로 현지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원건설 역시 두바이에 건설되는 20~53평형 주상복합 332가구를 이달 20일께부터 국내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인근에 모델하우스까지 마련해놓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두바이는 외국인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투자환경이 양호하고 임대주택의 수익성도 높아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SR개발 팬아시아네트웍스 등은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짓는 아파트를 국내에서 분양하고 있다.

또 동일하이빌은 카자흐스탄 아파트 383가구를 현지에서 1차 분양한 데 이어 국내에서 2차 분양을 추진 중이며 우림건설도 이르면 연말에 같은 지역 아파트를 국내 분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아파트 투자는 직접적인 투자수익보다 실거주용 또는 임대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해외 아파트는 입지를 꼼꼼하게 분석하기 어려워 투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각국 주거문화의 특징을 고려하면서 임대수익률을 미리 산정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