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가고싶고 즐길 것 많은' 한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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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외국인이 1주일을 구경해도 지겹지 않도록 한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혜의 자원인 한강을 발판삼아 서울을 세계적인 관광·문화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선 매년 발생하는 홍수와 교통혼잡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복원되는 한강 생태계
여의도 샛강은 2009년까지 한강을 대표하는 생태관광명소로 꾸며진다.
수로폭 확대와 함께 수질도 개선된다.
도로 등에서 유입되는 유독성 빗물을 효과적으로 처리해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주차장과 운동장은 축소 또는 폐쇄된다.
그 자리에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올림픽대로의 자동차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방음 수림대도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한강 둔치는 2009년까지 녹색지대로 거듭난다.
한강 둔치의 경사면 블록과 콘크리트 옹벽 표면에 덩굴식물 담쟁이 능소화 등을 심는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약 2km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벌인다.
내년 홍수 기간 중 떠내려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한강변 76km 전 구간으로 확대한다.
○강남.북 시민을 잇는 잠수대교
반포대교 아래에 놓여 있는 잠수교는 보행전용교량으로 전환돼 강남·북 시민이 만나는 장소가 된다.
올해 말 교통영향분석을 한 뒤 내년 4∼8월 공휴일에 한해 시범 실시를 하고 2008년 1월 보행전용 교량으로 전면 전환한다.
위쪽 반포대교엔 낙하분수가 만들어진다.
교량 상·하행 각 960m,총 1920m 구간에 노즐이 설치돼 다리 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게 된다.
내달 설계에 들어간 뒤 내년 2월부터 6월까지 공사를 한다.
잠수교 남·북단엔 물 위에 떠 있는 정원이 민간자본으로 세워진다.
이 정원 위엔 수생식물원 수상카페 등이 조성된다.
○접근 용이한 한강
한강 다리를 통해 직접 한강시민공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를 위해 비교적 차로 수에 여유가 있는 한남대교 등 5개 다리 양쪽에 10개의 보행로를 설치한다.
보행로 남·북단에는 버스정류장 14곳이 만들어진다.
보행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민공원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2007년까지 한남·마포대교에,2008년에 양화·동작·한강대교에 보행로를 완성한다.
또 지하철역,버스정류장,한강 인근의 다중이용시설 등에 '무료 자전거 서비스시스템'을 설치,자전거를 타고 쉽게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우선 내년 7월까지 여의도지구와 잠실지구 주변에 1∼3곳씩 설치한다.
특히 내년 하반기엔 한강에 수상 교통시스템이 도입된다.
시는 관광콜택시와 수륙(水陸) 양용버스를 도입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해안 항로 개방을 준비한다
지금은 통제되고 있는 서해항로 개방에 대비해 장기 마스터 플랜도 수립할 계획이다.
항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스터 플랜에는 항로 개방에 대비한 수상이용 계획,기반시설 계획,관광프로그램 개발과 수송 수요 증진 전략 등이 포함된다.
또 광역적 수상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마곡지구 흑석동 당인리 등 3곳에 배후단지(Waterfront Town)를 조성한다.
안양천 중랑천 탄천 등 주요 지천 하류에 수상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다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마스터 플랜 연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며 경인운하 건설도 염두에 두고 청사진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성근·이호기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