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불안한 모습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주에 인플레와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분기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어 폭락까지는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BC 데인 라우처의 필립 다우는 지난주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예상과는 달리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 가운데에서는 26일로 예정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27일의 월 내구재 수주실적, 28일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9일의 8월 개인소득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는 주택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8월 기존 및 신규주택판매 동향도 발표된다.

분기실적 발표 기업 중에서는 의약품 판매체인인 월그린과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리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은 총재가 미국과 멕시코 경제의 현안에 대해 연설하며 같은 날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은 총재는 여성경제회의에 참석한다.

26일에는 수전 비에스 FRB 이사가 바젤Ⅱ협약에 대한 연설하며 랜달 크로즈너 FRB 이사의 생산성 관련 연설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28일에도 토마스 회니히 캔자스시티연은 총재와 캐서린 미네한 보스턴연은 총재가 '통화정책과 경제전망' 등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오라클 등의 긍정적 기업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와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등의 영향으로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508.10으로 거래를 마감, 주간 0.5%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0.4%가 떨어진 1,314.7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18.93으로 마감, 주간 0.7%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10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배럴 당 60.55달러에 지난 주 거래를 마감, 주간 5.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