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스와 제휴 첫해 영화 판매로 5천만弗 수입"

미국의 월트 디즈니사는 1주일도 안돼 애플 컴퓨터의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업체 `아이튠스'에 12만 5천 개의 영화 디지털 복사본을 판매해 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디즈니사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아이거가 밝혔다.

아이거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후원으로 19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아이튠스와의 제휴 첫 해에 5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거는 "고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얻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영화사들 중 지금까지 아이튠스에 영화를 판 곳은 디즈니사 뿐이다.

디즈니는 또 영화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해 아이튠스에 TV 쇼를 팔기로 합의했고 다른 영화사들도 앞다퉈 이 같은 선례를 따르고 있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아이튠스 등 다른 유망 `플랫폼'에 TV 쇼를 팔기 보다는 자체 웹 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검색 사이트 구글이나 야후 등의 비디오 다운로드 사이트에 콘텐츠를 판매키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이거는 이와 관련,"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제휴선들의 조건들을 보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가 자체 콘텐츠 배급 경로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뿐 더러 `디즈니 닷컴'과 같은 자체 웹 사이트 구축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며 내년에 `디즈니 닷컴'을 다시 출범시켜 "우리 회사의 미래 네트워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컴퓨터의 CEO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스'를 디즈니에 매각한 후 디즈니의 최대 주주로 떠오르는 동시에 이사직도 맡았다.

아이거는 애플과의 제휴로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잡스에 대해서는 "그는 좋은 이사이자 자문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