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요강 가운데 2007학년도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50%로 높이고 수능을 자격고사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역균형 선발전형과 특기자 전형의 경우에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지만 단계별 전형 요소가 바뀌고 미대의 지원자격이 변하는 등 일부 변화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명목상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아졌지만 기본점수를 줄 경우 실질 반영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논술과 면접의 반영 비중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시 일반전형…수능 자격고사화 = 2007학년도 정시모집의 경우 2단계 전형을 실시했으나 2008학년도에는 수능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한 뒤 1단계 전형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사범대 체육교육과는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정원의 3배수 내외에 대해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3배수 선상의 동점자에게도 모두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이럴 경우 수험생 4천500명 내외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ㆍ자연계는 학생부 50%(교과 40%, 비교과 10%)에 논술 30%, 면접 20%가 반영된다.

학생부는 교과 평가의 경우 과목별 9등급을 점수화해서 반영한다.

구체적으로는 과목별 수준을 고려해 심화선택 교과와 전문 교과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해 1학년보다는 2~3학년 교과목에 더 비중을 뒀으며 예체능 교과 반영 방법은 지역균형 선발 전형과 동일하다.

과목별 이수자수가 12명 이하인 과목은 1등급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점수화하기로 했으며 교과 반영공식과 비교 내신 방법은 추후에 발표된다.

비교과 평가의 경우 2007학년도에는 출결과 봉사활동은 결격기준으로만 활용됐으나 2008학년도에는 학생부에 기록된 출결사항, 봉사활동, 어학능력 등을 평가해 10%를 반영하고 현행대로 별도의 추천서나 자기소개서는 받지 않는다.

인문, 자연계 외에 체육교육과는 학생부 20%, 논술 20%, 실기 40%, 면접 20%가 반영된다.

미대는 디자인학부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이상이 3등급 이내에 들어야 지원 가능하며 나머지 학과는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 중 1개 이상 4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학생부 5%, 면접 25%, 실기 25%, 논술 10%와 함께 수능 35%가 전형 요소로 활용된다.

음대는 작곡과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이상이 4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며 나머지 학과는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 중 1개 이상이 5등급 이내에 들면 지원할 수 있다.

배점은 학생부 20%, 면접 20%, 실기 40%와 함께 수능 20%가 반영되며 작곡과 이론전공은 수능 30%, 학생부 10%, 면접 10%, 실기 50%가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정원외 특별전형인 특수교육대상자와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정시모집 일반전형에 준해 실시하되 구체적 전형 방법은 추후에 발표된다.

◇ 논술ㆍ면접 비중 높아질 듯 = 학생부의 비중이 50%로 강화됐지만 420점 만점에 396점을 기본 점수로 주는 기존 학생부 반영 방식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실질 반영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문 자연계의 경우 정시에서 30%가 반영되는 논술과 20%가 반영되는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시 특기자 전형의 경우도 학생부와 논술ㆍ면접의 비중이 50대 50으로 논술ㆍ면접이 중요 전형요소로 떠올랐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현 제도에 비해 논술과 면접 등 서술형 시험의 비중이 높아져 다른 전형요소가 비슷할 경우에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논술의 문항 수와 고사 시간 등은 모의 논술고사 이후 내년 6월께 공지된다.

◇ 수시2 지역균형 선발…학생부 위주로 = 지역균형 선발 정원은 2007학년도 25.3%에서 2008학년도에 최소 30% 이상으로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고교별 지원 인원이 기존의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으며 1단계의 선발인원을 정원의 2배수에서 1.5배수로 축소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단계 전형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1.5배수를 뽑은 뒤에 교과 80%, 서류평가 10%, 면접 10%를 활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에서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된다.

교과성적 산출방법은 일반교과는 과목별 석차등급(9등급)을 활용해 평균석차 백분율을 적용하고 예체능교과는 원점수 70점 이상을 만점으로 해 평어를 반영한다.

교과 반영 공식은 추후에 발표된다.

◇ 수시2 특기자 전형 = 특기자 전형도 2007학년도 21.6%에 비해 30% 내외로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서류평가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 이내를 선발한 뒤 각 계열별로 2단계 전형을 실시해 최종 선발한다.

2단계 전형에서 인문계열은 서류평가 50%, 면접 30%, 논술 20%가 반영되며 자연계열과 체육교육과는 서류평가와 면접이 50%씩 반영된다.

음대는 실기 80%, 면접 20%가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인문계와 의예과는 수능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며 체육교육과는 수능 2개 영역이 5등급 이내에 들어야 하는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또 체육교육과와 음대는 2008학년도부터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폐지됨에 따라 외국고 전 과정 이수자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미대의 경우가 2007년도에 비해 가장 많이 달라졌는데 지원자격 제한을 폐지했으며 현행 서류 30%, 면접 40%, 실기 30%에서 2008년도부터 논술(10%)을 추가했고 서류와 면접을 각 25%씩으로 반영 비율을 줄였다.

논술은 정시 논술과 동일한 문항 유형으로 1문제에 대해 3시간 동안 2천500자 내외의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