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밀 등 부산지역 중견 업체들이 회사명 및 CI(기업 이미지 통일화)를 잇달아 교체하고 있다.

기업의 '얼굴'격인 회사명을 글로벌화하거나 회사 상황에 맞게 변경,해외 진출시 회사 이름을 쉽게 알리고 내부적으론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회사 간판을 바꿔 달았거나 바꾸려는 부산 중견 업체들이 늘고 있다.

'CI 바꾸기'를 준비 중인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부산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우정밀은 오는 13일 부산 기장군 철마면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S&T대우'로 바꾸고 CI도 전면 교체키로 했다.

이 회사 홍성진 과장은 "대우정밀이 최근 경남 창원의 S&T중공업 컨소시엄에 인수됨에 따라 CI를 통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동신유압(사상구 학장동)은 올 상반기부터 회사 이름 및 CI의 전면 교체작업에 착수,연말까지 새 CI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회사측은 "제2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회사 이름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해외 시장에서 부르기 편하고 친밀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화창SSC(강서구 송정동 녹산산업단지)는 최근 사명을 코리녹스(KORINOX)로 변경했다.

새 이름에는 '한국 제일의 스테인리스 제조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평산은 지난 4월 평산금속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회사 이름을 기억하기 쉬우면서도 굴뚝 제조업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금속'이라는 말을 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자동차용 전자 페달을 만드는 컴시스도 지난 6월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강서구 부산과학산업단지로 본사 공장을 옮기면서 제어계측기술에서 바뀐 이름이다.

사명이 길고 발음이 어려워 영문 이름(COMESYS)의 한글 발음과 같도록 교체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