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8일부터 전국 1000여개 개인 영업점의 고객창구를 입출금,분실재발행,신규상담 등 3개로 완전 분리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번호표 3개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업무의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

국민은행의 영업점 업무 분리는 현재 한 창구에서 단순입출금,통장변경,상품판매 등을 구분없이 서비스하던 방식을 각 업무별로 창구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1~2종류의 창구에서 다양한 업무가 동시에 취급됐지만 앞으로는 △입금 출금 송금 공과금 등의 업무는 입출금 창구에서 △통장분실 및 훼손,인감 변경,비밀번호 변경,카드 마그네틱 손상 등은 분실재발행 창구에서 △계좌개설 및 해지,금융상품 상담 등은 신규해지상담 창구에서 전담하게 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업무분리로 고객의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간단한 입출금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상품상담 등 업무 처리 시간이 긴 고객 뒤에서 오래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1개 점포에서 시범실시한 결과 피크타임인 오후 3시30분에서 4시30분까지 고객 대기시간이 종전 40분에서 18분으로 줄었다고 은행측은 전했다.

은행 창구업무를 분리하는 것은 선진 은행 등에서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창구업무 분리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은행 서비스의 전면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