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의 중·고생 중 80% 이상이 'SK장웬방(狀元榜)'을 적어도 한 번 이상 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TV의 장학퀴즈 프로그램인 'SK장웬방'을 진행하고 있는 MC 쉬춘니씨는 "SK장웬방은 한국 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꾼 프로그램이며 앞으로 양국 미래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에 사업을 진출시키기도 전에 이미 이윤이 남지도 않는 장학사업을 먼저 시작한 건 중국인의 마음 속에 깊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판 장학퀴즈(EBS의 퀴즈 프로그램)인 'SK장웬방'은 2001년 1월 중국 청소년들의 향학열을 고취하고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톈진 난징 다이렌 등 총 7개 지역에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중 최고의 인지도와 시청률을 자랑하며 방영되고 있다.

SK는 베이징TV가 제작하는 'SK장웬방'의 단독 스폰서로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청소년들에게 지식탐구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도전을 고취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방영 7년째를 맞은 'SK장웬방'은 베이징 상하이는 물론 중국 대륙 각 지역의 학생이 출신 도시의 대표로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벌여 프로그램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도 단순히 문제를 맞히고 승부를 겨루는 경쟁에서 벗어나 출연자의 창의력을 유도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는 SK장웬방의 연장원에서 우승한 팀에게는 대학 4년간의 학자금 전액을,준우승팀에게는 대학 2년간 학자금 전액,기장원 두 팀에게는 대학 1년간의 학자금을 장학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동북아 경제협력 시대에 한국문화에 익숙하고 한국식 경영법에 우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 많이 육성되고 이들과의 친선관계가 유지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SK장웬방'은 한·중 양국의 미래협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는 2001년부터 중국 청소년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베이징에서 'SK장웬방배 영어경시대회'를 열고 있다.

영어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1회 베이징 대회에는 1차 예산에 8만명이 넘는 청소년이 응시했다.

2003년도 상하이 대회는 각 학교별 대표를 선발,대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2005년에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중국 3대 도시에서 예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릴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지며 명실공히 중국 고등학생들의 대표적인 영어경시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SK는 2001년 'SK장웬방' 프로그램의 시작과 함께 양국 청소년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2001년 여름 태국 리용에서 제1기 '한·중 SK청소년 캠프'를 열기도 했다.

제2기 캠프부터는 한·중 양국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는 데 의미를 두고 한국과 중국에서 번갈아가면서 열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