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 업체들이 내년 우수 감정평가법인 제도 시행을 겨냥,합병 등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수도권을 포함,7개 이상 지사를 거느린 대형 법인들을 우수 감정평가법인으로 지정해 이들에게만 주택공시가격 산정과 토지공시지가 업무를 배정할 계획이어서 감정평가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개 감정평가법인이 대형화를 위해 이미 합병을 완료했거나 합병을 진행 중이다.

미래와 새한은 지난달 19일 건설교통부의 합병 인가와 법인 등기 절차를 모두 마치고 '미래새한 감정평가법인'으로 출범했다.

통합 법인은 12개 지사와 함께 현재 민간 법인으로서는 최대인 160명의 감정평가사를 두고 있다.

동아 아세아 정일 등 3개 중견 감정평가법인도 통합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동아와 아세아 등 2개사를 청산하고 정일감정평가가 이름을 바꿔 새로 설립할 '가온 감정평가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23일에는 하나와 글로벌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합병,단숨에 업계 5위인 '하나글로벌 감정평가법인'(감정평가사 135명)으로 새 출발했다.

또 같은 달 30일에는 중견 업체인 중앙과 코리아가 통합,130여명의 감정평가사를 거느린 '중앙코리아 감정평가법인'으로 재출범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