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부분은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이 수개월 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공항이나 기차역들에서 '중동'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퀴니피액대학 여론연구소의 조사 결과, 테러리스트들이 향후 수개월 내에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미국인 62%가 대단히 우려하고 있거나 다소 우려하고 있으며 37%만 너무 우려하지 않거나 전혀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23일 1천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여론조사는 영국 당국이 비행기 폭파 음모를 적발해 많은 미국인들이 동요한 시기에 나온 것이지만 9.11테러 후 또 다른 테러 공격 예상과 관련한 여론조사들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또 연령대별로 60%에서 37%에 이르는 미국인들이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중동'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가려내어 보안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여론조사 책임자 모리스 캐럴은 인종적 구분에 대한 대중의 명백한 지지에 놀랐다고 실토하고 그 동기가 고집인지, 두려움인지, 실용성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런 인종적 구분에 시민자유단체들은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같은 단체들은 9.11테러 후 인정적 차별이 증가세에 있으며 아랍과 이슬람교 사람들이 자주 조사받고 시크교도들이 중동 출신으로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ACLU는 지난주에는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의 보안 관리들이 인종적으로 이슬람교들을 차별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미국인 대부분이 일본의 진주만 공격보다 9.11테러가 더 의미가 깊다고 답변했다.

미국인 56%는 9.11테러가, 33%는 진주만 공격이 더 의미가 깊다고 각각 답변했다.

(보스턴 로이터=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