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57분께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 애월정수장 입구에서 제주관광대 2학년 Y(21.여)씨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이 마을 K(43)씨가 발견, 제주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Y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애월읍 광령리 무수천 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중 '학교까지 태워다 주겠다'는 30대 중반의 남자가 모는 차량의 뒷 좌석에 탔으나 이 남자가 다른 방향으로 차를 몰고 가자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용차 운전자는 Y씨가 차에 놓아둔 가방속에서 현금 40만원과 MP3 1개를 꺼낸 뒤 가방과 지갑, 휴대전화는 길가에 버려두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주시 한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Y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건강상태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승용차 운전자가 먼저 '어디로 갈거냐'고 묻기에 '관광대로 간다'고 하자 '타라'고 해서 뒷 좌석에 탔는데 학교쪽으로 차를 몰고 가다가 갑자기 다른 길로 운행하며 차를 세워주지 않아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Y씨가 말한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인근 마을에 대한 탐문수사를 펴는 한편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