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청약을 받는 판교신도시 2차 분양에서 주택공사와 민간 44평형 아파트의 실분양가(분양가+채권 매입 실부담액)가 당초보다 3000만~4000만원이나 높은 8억4000만~8억500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실분양가가 평당 최고 1931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또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공 및 민간 32평형 분양가도 블록에 따라 평당 1120만~11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고분양가'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21일 "채권입찰제 기준이 되는 분당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40평형대 가격이 크게 뛰어 실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판교 44평형의 실분양가는 22일께 확정될 채권 매입 실부담액을 합쳐 평당 1909만~1931만원꼴인 8억4000만~8억5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채권 매입 실부담액을 제외한 중·대형 아파트의 순수 분양가도 예상치(평당 1281만원)보다 높은 평당 1290만~137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당첨자들의 자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32평형 분양가도 평당 1120만~1160만원으로 평균 평당 1130만원대 후반으로 잠정 결정됐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가까운 동판교 A20-1블록의 주공 32평형은 평당 1160만원대로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판교 1차 분양 때 민간 32평형 분양가(평당 1159만~1194만원)보다는 낮은 것이나,주공 32평형 평균 분양가(평당 1115만원)에 비해서는 높아진 것이다.

주공측은 토지 매입 가격이 1차 때보다 다소 높은 데다 이자비용까지 포함돼 분양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판교 2차 분양에서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는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 1순위자는 7월 말 현재 모두 183만명에 달한다.

중·소형 주택에 신청하는 청약저축 가입자는 54만명이다.

건교부는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청약예금 1순위자 가운데 10%가 실제 청약에 나설 경우 우선 공급하는 성남시는 평균 11 대 1,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평균 38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청약률이 15%에 이르면 성남시는 평균 16 대 1,수도권은 평균 57 대 1에 이를 것이고 특히 전용 40.8평 초과(서울 기준 1500만원짜리 청약예금) 대형 아파트는 수도권 1순위자의 경쟁률이 최대 102 대 1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3월 1차 분양 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0 대 1 정도였다.

이정선·이정호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