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주말에 남해상 진출 가능성…남부 18일께 비
"당분간 무더위는 지속"


기압골의 영향으로 16일 밤부터 중부지방은 소나기가 내리겠고 남부지방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18일께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10호 태풍 `우쿵'은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지만 현 진로대로라면 주말인 19일께 우리나라 남해상까지 진출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일 "북쪽에서 내려온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밤부터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일 낮까지 기습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강수량은 서울ㆍ경기, 강원, 서해 5도, 북한은 10∼40mm, 많은 곳은 60mm 내외가 되겠고 충청, 영호남, 제주, 울릉도ㆍ독도는 5∼40mm에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소나기는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우리나라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덥고 습한 공기를 모두 식혀주기는 어려워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8도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인천 31.7도, 수원 35.0도, 영월 36.8도, 강릉 28.7도, 대전 34.2도, 전주 34.7도, 광주 35.0도, 제주 30.7도, 대구 35.5도, 부산 32.9도, 밀양 35.7도 등을 보였다.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북태평양 고기압권에서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며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다가 18일께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또 태풍이 지금 진로대로 서북서진한다면 19일께 우리나라 남해상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급 태풍 `우쿵'은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어 일본쪽으로 꺾이지 않고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속도가 느린 데다 우리나라 북쪽에도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어 18일께 일본 가고시마를 지난 뒤 우리나라 방향으로 쉽게 이동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번주 중부와 남부에 비가 예고되고 있지만 무더위를 꺾을 만한 정도는 아니다"며 "당분간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