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풀리기를 막기 위한 정부의 '담합아파트' 지정이 아파트값 인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1일 건설교통부가 담합아파트로 지정한 서울과 수도권 58개 아파트 단지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57개 단지의 시세에 변화가 없었으며 1개 단지는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담합 아파트로 지정된 곳은 다른 아파트보다 집값 하락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 크게 다른 결과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청구아파트 42평형은 담합으로 지정된 지난달 21일 시세가 3억3000만원이었으나 현재 3억4000만원으로 오히려 1000만원 올랐다.

32평형도 2억4750만원에서 2억5250만원으로 500만원 올랐으며,25평형 역시 250만원 상승한 1억5500만원으로 조사됐다.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삼성 37평형과 성북구 길음동 대우푸르지오 33평형은 각각 3억500만원과 3억6000만원으로 시세에 변화가 없었다.

안양시 석수동 현대아파트도 25평형은 1억9000만원,42평형은 3억5000만원의 시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부천시 중동 대림아파트 등도 집값이 종전 그대로였다.

업계 관계자는 "'담합아파트'의 시세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싼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담합으로 가격이 부풀려 졌다고 생각하는 주민이 없는 단지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