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은 중동에서 폭력사태를 조장해온 `잘못된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1978년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지역 평화에 역사적인 획을 그었던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의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이끌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작심한 듯 부시 행정부의 대(對)중동정책을 맹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에서 발행되는 `그랜드 래피즈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견해로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가졌던 최악의 동맹은 부시 행정부"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다주려고 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일해야 하며, 국제사회는 장기적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휴전을 이뤄낼 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것은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잘못된 정책을 바꾸도록 할 만큼 세계 여론이 충분히 강하냐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정책은 양측(이스라엘과 헤즈볼라)으로 하여금 서로에게 공격을 계속하도록 고무시켜왔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같은 비판은 미국과 프랑스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면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합의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다.

지난 1978년 이뤄진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은 유대국가와 아랍국가간 첫 합의로 그 이듬해 평화조약으로 이어져 결실을 맺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주장, 연말까지는 주요한 철수가 시작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4일 네바다주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큰 아들 잭의 선거자금 모금 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랜드 래피즈 인근인 미시간주의 플레인필드 타운십을 방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