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한·일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전 세계 현역 야구선수 중 타수당 홈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에서 4211타수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일본에서 2시즌 반 동안 쌓은 1100타수를 합쳐 5311타수 만에 400홈런을 기록,평균 13.3타수에 하나씩 아치를 그린 셈이다.

이승엽의 이 같은 수치는 현재 미국과 일본을 통틀어 활약하고 있는 프로선수들 가운데서는 최고로 잦은 빈도다.

19세에 프로에 입문해 12시즌 만에 400홈런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알렉스 로드리게스(31·뉴욕 양키스)는 2005년 6월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00홈런을 터뜨렸는데 그때가 5803타수였다.

14.5타수마다 홈런을 날린 꼴이다.

마찬가지로 빅리그에서 역대 최다홈런에 도전 중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이승엽의 페이스에는 못 미쳤다.

본즈는 400호 홈런을 날리기 1년 전 시즌인 1997년까지 이미 6099타수를 기록했고 맥과이어도 1999년 400고지를 밟기 한 해전 까지 5671타수를 쌓았다.

하지만 이승엽의 홈런 빈도는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 오 사다하루(王貞治)의 전성기 페이스에는 못 미치고 있다.

오 사다하루는 1969년 마지막 경기에서 400홈런을 쌓았다.

무려 11.5타수마다 아치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