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건설업계 정상에 올랐다.

건설교통부가 전국 1만1585개 건설업체와 2만9536개 전문건설업체,4217개 설비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재무상태,기술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대우건설이 종합시공능력평가액 6조56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이 1위에 오르기는 1973년 창사 이후 33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부터 2년간 정상을 지켰던 삼성물산은 6조2530억원으로 2위로 한 단계 하락했고,현대건설은 5조4820억원으로 3위,GS건설은 5조3439억원으로 4위,대림산업은 5조2000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건교부는 "대우건설의 1위 진입은 실적 증가와 함께 순이익 증가에 따른 경영평점의 대폭 상승,실질 자본금 증가로 경영평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종합평가 순위는 2위였지만,공사실적부문에서는 3조1519억원으로 처음으로 수위에 올라 체면을 살렸고 실질자본금 규모가 작아 경영평가액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현대건설은 기술능력평가에서 1위를 지켰다.

지난해 공사실적 증가가 두드러진 GS건설은 작년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으며 SK건설은 작년 11위에서 두 계단 상승해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분식회계로 곤욕을 치른 두산산업개발은 공사실적은 작년 수준(10위)을 유지했으나 분식회계와 관련,3년간 연평균액의 25%를 감액당해 종합평가에서 15위로 추락했다.

분야별 공사실적은 토목분야의 경우 현대건설(1조2985억원) 대우건설(1조1914억원) 대림산업(1조1310억원) 등의 순이었고,건축분야는 삼성(3조7385억원) GS(3조5555억원) 포스코(2조7896억원)가 1~3위에 올랐다.

또 산업환경설비분야에서는 두산중공업(1조21547억원) GS(1조421억원) 대우(737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순위를 공시하는 제도다.

이 순위를 기준으로 발주자는 입찰참가를 제한할 수 있으며,조달청은 등급별 유자격자 명부제 및 도급 하한제의 근거로 활용하게 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