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증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 급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과 미국 물가지수 발표 등으로 시장은 긴축 논쟁 2라운드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긴축 논쟁 2라운드

18일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18일)이 시장 전망치 10.4%를 상회한 10.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렇게 발표된다면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생산자 물가 발표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버냉키 의장의 연설 등도 이번주에 주목해야 할 변수.

김 연구원은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핵심 CPI 기준으로 2.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5월의 2.4% 상승보다 0.2% 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며 연준의 물가 목표로 알려지고 있는 2.5%를 상회하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결국,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 발표될 지표들은 시장의 관심을 실적에서 긴축에 대한 우려로 돌려 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흐름은 유가부담이 실적 모멘텀을 누르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급등이 계절적 수급 불안이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인한 만큼, 주가 방향성은 중동지역 분쟁 해결에 따른 유가 안정이 선행되는 것부터 확인될 때 가늠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저점 매수 기회 vs 전저점 테스트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국내외 악재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안전자산 회귀 현상 등 극단적인 자금 위축으로 전개될 우려가 존재한다" 면서 "그러나 국내 자금시장은 채권 보다 주식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어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최근의 조정은 단기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

한편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단기 반등 국면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단기 반등의 복원력이 미약하다고 지적, 기간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국제 유가와 중국의 추가긴축 정책 등이 시장을 압박하면서 전저점 테스트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본격적 매수 시점을 이후로 늦추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