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집중호우가 쏟아진 대전.충남지역에 교통통제 및 주택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오후 7시께 충남 공주시 정안면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차령터널 논산방면 출구(서울기점 262km)에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차량소통이 제한됐다가 긴급 출동한 복구반의 토사 제거작업으로 17일 오전 2시께 부터 재개됐다.

이날 사고로 3.6km에 이르는 차령터널 내에 수백대의 차량이 1시간30분간 갇혀 있다가 토사 제거작업이 마무리된 9시30분께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

앞서 오후 4시30분께 충남 연기군 서면 와촌리 군도 2호선이 인근의 공장부지에서 유실된 토사로 한쪽 차선(3m)의 차량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1시간만에 재개됐으며, 17일 오전 1시30분께 금산군 금산읍 하옥리 공설운동장 인근 국도 13호선에 토사 8t 흘러내려 1시간30분간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또 충남 천안시 성환읍 도하리 황모(52)씨의 집 옹벽(넓이 20m, 높이 2m)이 무너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택과 공장 침수도 잇따라 16일 오후 4시께 천안시 목천읍 동리 정모씨 주택 20㎡가 침수돼 정씨 가족이 이웃집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물이 빠지면서 귀가했으며, 오후 8시5분께 천안시 신용동 가야산업 일부가 침수됐다.

또 오후 4시30분께 연기군 조치원읍 번암리 로열상가 지하 노래방이 하수도 역류로 침수됐으며, 오후 7시께 연기군 소정면 소정리 마을회관 앞 주택 앞마당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16일 오후 예산군 예산읍 발연리과 신암면 탄중.조곡리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85채가 물에 잠겼고 도내 전역에선 농경지 수백㏊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16일 오후 4시40분께 태안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오징어잡이 어선 금정호(39t급)가 인근 해역을 운항중이던 평산호(29t급)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금정호에 타고 있던 선원 7명은 침몰 직전 평산호로 옮겨 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대전지역에선 17일 오전 3시부터 대전천 하상도로 전 구간에 대한 차량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금강홍수통제소는 16일 오후 9시를 기해 내려졌던 금강수계 미호천 유역 충북 청원군 석화지점의 홍수주의보를 17일 오전 7시를 기해 해제했다.

석화지점의 수위는 이날 오전 1시께 7.3m로 위험수위(8.0m)까지 육박했으나 이후 비가 잦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오전 9시 현재 5.97m로 떨어졌다.

하지만 금강 중류인 공주지점 수위가 7.92m(경계수위 10m), 하류인 규암과 강경이 각각 6.2m(7.5m), 5.4m(7.0m)로 경계수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청댐 수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70.4m(저수율 59.1%)로 상시 만수위 76.5m(홍수위 80.0m)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지난 14일 오후 10시부터 초당 1천t의 물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며 "현재 금강 상류로부터 초당 3천t의 물이 유입되고 있으나 상시 만수위에는 아직 여유가 있어 추가 방류는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지역에 따라 6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민들은 수해방송에 귀 기울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현재 천안에 188.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당진 188㎜, 금산 181㎜, 연기 159.5㎜, 예산 146㎜, 서산 134㎜, 홍성 121㎜, 논산 113.5㎜, 부여 110.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충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호우주의보로 대체됐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김준호 기자 sw21@yna.co.kr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