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장려하는 금융상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저출산을 극복하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자 금융회사들은 고객들의 가입 혜택을 늘리며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하면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는 우리·기업·신한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관련 상품 가입액이 1년여 만에 62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설 계좌 수도 4개 금융기관을 합해 48만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가입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는 복합 예금상품 '미인통장'을 판매했다.

수시입출금에서 예·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종합통장 형태로 만들어진 이 상품의 현재 개설 계좌 수는 29만8500여계좌에 이른다.

가입액은 정기예금이 1828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시입출금과 정기적금이 각각 171억여원,114억여원을 기록했다.

당초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1년 가입액 목표치를 1000억원 정도로 잡았지만 5개월 만인 올해 1월에 이 목표를 달성했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2월부터 판매한 '탄생 기쁨 통장'도 목표치를 초과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자녀를 처음 출산했을 때는 0.1%,둘째는 0.2%,셋째 이상일 경우 최저 0.3%에서 최고 1%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현재 개설 계좌 수만 18만5000여개에 이르고 가입액수는 4000억원을 넘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출산장려 상품을 내놓고 있는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도 80억원이 넘는 예·적금이 예치되는 등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출산 장려 상품들이 각광을 받자 은행들은 기존 상품에 새로운 혜택을 추가하며 더 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인통장 가입고객들에게 상품별로 암 보험과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는 한편 우리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면 구입 금액의 3%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다.

또한 수시입출금식 미인통장과 연계된 신용카드(체크카드)가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는 업종을 계속 추가해주고 있다.

기업은행도 셋째 자녀를 출산한 고객에게 제휴사인 아가방 상품을 20∼40% 싸게 살 수 있는 혜택을 추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산 연령에 있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 추세대로 라면 올해 안에 당초 목표치인 1000억원보다 많은 4000억원가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