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도심이 확 바뀐다.

부산시는 5일 "부산역세권 재개발,3개 혁신도시 건설,미군 부대의 시민 공원화 등 세 가지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오는 2012년까지 마무리해 지금의 부산을 새로운 모습으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계획안에 따르면 부산의 주요 물류기지 역할을 해 왔던 부산역세권은 국제 중심지로 재탄생하고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미군 기지(하얄리아 부대)는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이어 금융 해양수산 영화·영상 등을 주제로 한 혁신도시가 건설되며 4만4000여평의 군부대는 풍광이 아름다운 부산지역 최고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

허남식 부산 시장은 "그동안 부산은 기장군 중심의 동부산권,부산신항 중심의 서부산권으로 개발이 이뤄져 기존 도심 개발이 외면됐었다"며 "세계적 해양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도심 재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존 도심,해양도시 상징으로

부산 도심 재탄생의 핵심 프로젝트는 '부산북항 재개발과 연계된 부산역세권 개발'이다.

부산시는 2010년까지 기존 부두 재개발과 매립으로 확보한 43만평 부지에 통합 역사와 주상복합,국제 업무,친수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역과 자갈치 시장 등 주변 도심권과 연계된 이곳에는 여가·위락 단지 등도 만들어진다.

부산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초 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 초량동 부산역 근처 상하이 거리를 중국풍으로 리모델링해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부산 도심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연지동 주한 미군의 하얄리아 부대 개발도 관심 거리다.

오는 8월 폐쇄 예정인 이곳은 16만평 규모로 부산 시민의 희망인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주변 지역 난개발 방지를 위해 인근 20여만평은 향후 2년간 고층건물 신축허가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종합정비계획도 수립 중이다.

공원 설계를 내년 말쯤 끝내고 2008년부터 착공,2011년께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3곳의 혁신도시 개발도 추진


공공기관이 이전할 혁신도시는 부산의 도심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혁신도시가 모두 도심에 위치한 '알짜배기 땅'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공공기관 이전 규모 등을 협의해 연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혁신도시는 2008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 이전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공공기관과 협의 중인 도심 입지는 3곳이다.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4개 해양·수산기관은 영도구 동삼지구(21만5000평)에 배치된다.

부산시는 △해양박물관의 랜드 마크 △중심 광장·친수공간 조성 △중앙 관통도로 등 편리한 교통체계·친수공간 구축 등 세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키로 했다.

금융 단지로 조성되는 3만4165평 규모의 문현 지구에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증권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등 금융회사와 한국남부발전 한국청소년상담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문현 지구는 업무와 문화가 연계된 복합 단지로 추진될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등 2개 기관이 옮겨올 해운대구 센텀지구(1만8500평)는 이전 기관의 특성을 고려,조형미를 살린 건축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군수사 부지는 내년 초 군부대가 대전으로 옮기면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자연친화적인 주거 환경을 갖춘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