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고객체험매장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단순히 가입을 유치하는 곳이 아니라 통신 서비스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매장을 바꿔놓고 있다.

누구든지 서비스를 이용해보게 함으로써 호감을 주기 위해서다.

KT는 최근 광화문지사에 500평 규모의 문화센터 'T샘'을 열었다.

기존 KT플라자를 재단장해 고객편의 공간을 넓혀 재개장한 것.KT는 이달 말까지 이곳에서 JS밴드 재즈 공연과 전자현악,관현악 등의 공연을 펼친다.

KT 관계자는 "T샘은 샘물처럼 솟아 널리 퍼진다는 의미"라며 "공연 전시 이벤트 커피라운지 갤러리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일엔 오전 8시30분~오후 9시,휴일엔 오전 10시~오후 8시에 문을 연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전국 200여개 매장을 '고객체험형'으로 바꾼다.

그동안 종로 강남 신촌 명동 등 4개 매장에서 시범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주요 매장을 '원스톱 모바일 쇼핑공간'으로 바꿔놓기로 했다.

누구든지 휴대폰과 각종 콘텐츠를 이용해보며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매장 인테리어는 백색을 기본으로 노랑과 오렌지색을 보조색상으로 사용해 밝고 산뜻한 느낌을 주기로 했다.

통신업체의 고객체험매장은 2년여 전인 2004년 3월 KTF가 '굿타임샵'이라는 서비스센터를 연 것이 처음이다.

굿타임샵은 현재 85개가 개설됐다.

KTF는 금년 말까지 모든 굿타임샵에 고객체험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1월 '폰앤펀'이라는 고객체험매장을 열어 호평을 받고 있다.

폰앤펀은 LG텔레콤 가입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현재 80여개인 폰앤펀 매장을 연말까지 1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통신업체들이 체험매장을 늘리는 것은 휴대폰 번호이동제도와 보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