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의 90%를 교회에 내는 목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손꼽히지만 4년 된 포드 트럭을 몰고 다니며 주일예배 설교를 캐주얼 차림으로 할 정도로 소탈한 목사.

그러면서도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지도자들에게 막대한 영적 영향력을 미치는 목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레스트에 있는 새들백교회의 릭 워런 목사(52)다.

그는 2002년 출간한 책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전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성품과 나눔의 기쁨 등 자기 안에 깃든 하나님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핵심을 정리해주는 이 책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3000만부나 팔리면서 워런 목사를 돈방석에 앉게 했다.

그러나 그는 나눔을 가르친 하나님의 '목적'에 충실했다.

이 책으로 인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게 되자 1980년 새들백교회 창립 이후 교회에서 받았던 모든 사례비를 교회에 반납했고 더 이상 교회의 사례비도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목회자와 에이즈 환자,피스(PEACE) 프로젝트를 위한 3가지 펀드를 만들었고 수입의 10%가 아니라 90%를 교회에 바치는 '역(逆)십일조'를 해오고 있다.

워런 목사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7월3일자 최신호에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15인'으로 선정했다.

이런 워런 목사가 한국에 온다.

'릭 워런 목사 초청 목적이 이끄는 교회 컨퍼런스'가 다음 달 13일과 14일 '부흥의 파도를 소망하라'란 주제로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것.7월13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집회에는 최근 개신교 집회로는 보기 드물게 10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한 세미나를 연다.

부산에서는 14일 수영로교회에서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가질 예정이다.

릭 워런 목사 초청 컨퍼런스 준비위원회(위원장 오정현 목사)는 "워런 목사는 '포스트 빌리 그레이엄'으로 불리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분"이라면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워런 목사 초청 세미나와 집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에서 모은 헌금은 워런 목사가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와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를 돕기 위해 펼치고 있는 자선사업에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목사로서 받은 은혜를 돌려줄 뿐"이라며 "목사는 돈과 명예가 아니라 주님의 은혜로 산다"고 했다.

개척한 지 25년 만에 새들백교회를 출석교인 2만5000명(등록교인 8만5000명)에 연간 십일조 예산만 2700만달러에 이르는 대교회로 성장시켰지만 자신은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워런 목사는 "수치로 나타나는 성공보다는 사람들이 변화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21세기의 종교개혁은 믿음을 단순히 입술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면서 "한국 교회의 영향력이 전 세계에서 섬김의 모습으로 발휘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컨퍼런스준비위원회는 전했다.

(02)3141-713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