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초기인 올해 초 신규 아파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사실상 '제로(0)' 프리미엄(웃돈)을 면치 못했던 30평형대 초반 아파트는 연초보다 2000만원 안팎 올랐으며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웃돈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집값 반등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입주 초기에 나왔던 급매물들이 거의 소화된 데다 일산에서 넘어오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8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교하지구 동문굿모닝힐 32평형 실거래가는 2억5000만~2억6000만원으로 6개월 전 입주 때보다 2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등기비와 중도금 이자후불제 적용에 따른 이자비용 등에 들어간 2000여만원을 빼고도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교하지구 내 중앙공원 앞에 위치한 6블록 동문굿모닝힐 46평형 로열층의 매매호가는 5억원 초반대로 한 달 사이에 최고 5000만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6개월 전 6000만~7000만원 정도였던 분양가 대비 웃돈도 1억원을 넘어섰다.
월드메르디앙 35평형과 효성·대원 45평형도 비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굿모닝공인 관계자는 "통상 입주 시기에 나오는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여왔던 집값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집값이 급등한 일산 지역에서 전세를 살던 세입자들과 주변 LG필립스LCD단지 직원들의 아파트 매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하는 운정신도시가 당초보다 확대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운정신도시가 확대되면 교하지구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탄탄부동산 관계자는 "교하지구는 운정신도시 개발과 분양이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제2 자유로 노선 확정 등으로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어서 매매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운정신도시의 40평형대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20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평당 시세가 현재 1000만원 안팎인 교하지구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지구 내 상업시설 부족에다 운정신도시 그늘에 묻힐 가능성을 들어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오름공인 관계자는 "현재 집값은 향후 개발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운정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일산 등 주변 지역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느냐의 여부가 추가 상승을 가늠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