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만 되면 대박이 날 수 있는 빌라(연립주택) 싸게 팝니다!'

회사원 김모씨(35)는 최근 사당동의 한 중개업자로부터 20평형짜리 노후 빌라를 사라는 권유를 받았다.

곧 재개발이 이뤄져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가격 역시 주변 시세와 비슷한 평당 1100만~1200만원 선이라는 말에 솔깃했다.

하지만 매입을 포기했다.

해당 구청 등에 확인해 본 결과 아직 재개발 계획이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의 사례처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곳인 데도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될 수 있다며 노후 빌라 매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사당동처럼 강남권에 인접했거나 방배동처럼 강남 내에서도 집값 상승폭이 적었던 곳에서 이 같은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사업 추진만 되면 '대박'이 날 수 있다며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재건축 단독주택이 밀집한 방배동에서는 재건축을 미끼로 빌라를 비싼 가격에 팔려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 지분이나 허용 용적률 등 재건축의 기본적인 요건 등은 감추고 장밋빛 전망만 제시하는 사례가 잦다는 것.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