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로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 중에는 좋은 입지에다 건설업체가 대출 이자를 대납해 주는 등 분양 조건이 유리해 관심을 가질 만한 곳들도 적지 않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해당 건설업체들이 발코니 등 각종 옵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입주할 때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장점이 있어 실수요자라면 이들 단지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미분양 단지는 오산시 청호동 오산자이,김포 장기 더원 등 10여개에 이른다.

총 106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오산시 청호동 오산자이는 현재 33평형 미분양 120여가구를 중도금 40%에 대한 이자를 대신 내주는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역시 GS건설이 짓는 양주시 삼숭동 양주자이 3차(1296가구)도 29,32평형짜리 미분양 70여가구가 남아 있다.

1019가구 규모의 의정부 가능동 일신건영 휴먼빌은 지하철 1호선 의정부 북부역 이용이 가능한 곳으로 23평형 20가구,33평형 1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회사측은 계약금을 500만원(23평형)과 700만원(33평형)씩만 받고 중도금 55%를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화성시 봉담읍 비바패밀리 1,2단지(1210가구) 34평형 미분양 아파트를 살 때는 계약금 10%에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로 대출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발코니 등 각종 옵션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 △안성시 공도지구 금호어울림 1,2,3단지 △의정부시 녹양지구 뜨란채 △인천 남동구 서창지구 서해그랑블 △인천 서구 불로지구 삼보해피하임 등도 눈여겨볼 만한 미분양 단지라고 스피드뱅크측은 설명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미분양 물량은 입주 시기가 빠른 데다 무이자 대출 등 분양 조건이 좋다는 메리트가 있다"며 "분양시장 침체로 어쩔 수 없이 미분양 물량이 남게 된 곳도 많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면 의외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