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건설업계에 다양한 미분양 처리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계약금을 5% 이하로 깎아주는 것은 물론 회사 보유 미분양분을 통째로 싸게 파는 일명 '땡처리' 도 유행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하면 꼭 필요한 부동산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 계약금 5% 이내, 무이자 융자= 21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삼호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e편한세상 141가구중 32평형(분양가 2억6천만-2억8천만원) 잔여분을 계약금 500만원만 받고 분양중이다.

입주는 내년 5월이며, 중도금 70%를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신명종합건설은 인천 서구 불로동 신명스카이뷰(24, 43평형 120가구)의 계약금을 일괄적으로 500만원으로 낮추고, 중도금 60%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역시 내년 5월 입주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동 메가센텀 한화꿈에그린 49평형(분양가 3억9천만-4억원)의 계약금을 1천만원만 받는다.

또 당초 이자 후불제였던 대출 조건을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로 바꿨다.

입주는 2008년 4월 예정이다.

◇ '땡처리' 부동산도 늘어 = 준공후에도 미분양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을 일괄 매각하는 조건으로 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땡처리' 물건도 늘고 있다.

종전까지는 분양대행사가 미분양분을 건설회사 등을 통해 싸게 매수해 일반인에 판매하거나 분양을 대신해줬지만 최근엔 건설회사와 투자자 사이의 거래를 알선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

미분양 전문 마케팅 회사인 영원아이디는 최근 다음 카페에 '미분양 통매매 정보 뱅크(http://cafe.daum.net/ddaeng114)를 개설하고, 건설회사나 시행사 등이 보유한 미분양 물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C사는 서울 서초구의 L주상복합아파트 14-26평형 8가구를 최초 분양가에서 20% 할인해 팔고 있다.

성동구의 S오피스텔은 14-17평형 38실을 일괄 판매하는 조건으로 분양가의 32%를 깎아준다.

또 서울 충정로 D오피스텔은 분양에서 30%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분양가의 55%는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영원아이디 이원식 사장은 "땡처리 물건중에도 옥석을 잘 고르면 수익성 있는 것들이 제법 있다"며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아파트는 임대사업자 등록시 취득.등록세 전액 면제, 1가구 1주택자는 50% 감면 혜택 등이 주어지므로 임대사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