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한 발레리노의 사랑스러운 파드되…국립발레단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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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9일까지…키트리·바질 2인무, 고난도 테크닉으로 박수
늙고 병든 기사 돈키호테가 꿈속에서 큐피드의 화살을 맞더니 청년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가 믿기지 않는 듯 탄력 넘치는 자기 몸을 들여다보는 사이, 상상으로만 그려온 여인 둘시네아가 나타나 독무를 뽐낸다.
둘시네아에게 다가간 돈키호테는 그녀를 품에 안고 사랑스러운 파드되(2인무)를 추기 시작한다.
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이다.
돈키호테는 꿈과 현실, 청년과 노년 사이를 오가며 무대의 전면에 나선다.
러시아 발레의 황금기를 이룩한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1819~1910)의 고전 발레 '돈키호테'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
돈키호테는 주름이 깊게 팬 얼굴로 구석에서 마임이나 하던 존재감이 미미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송정빈은 과감한 '고전 깨기'로 돈키호테를 주인공 중 하나로 내세우고 2막 1장에서는 회춘한 모습으로 등장시킨다.
덕분에 돈키호테는 꿈속에서나마 환상 속 여인과 만나 꿈에 그리던 사랑의 춤을 춘다.
두 사람의 파드되가 꿈속을 거닐 듯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정을 자아낸다면, 같은 장에 등장하는 숲의 요정들의 안무는 역동성이 넘친다.
원래는 16명이 소화하는 군무를 24명이 맡아 화려한 춤의 향연을 보여준다.
영원 같은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꿈에서 깬 돈키호테는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을 이뤄주겠다는 본분으로 돌아간다.
키트리와 바질의 현실 속 사랑 이야기는 돈키호테와 둘시네아의 꿈속 사랑 이야기와 두 축을 이뤄 극을 구성한다.
돈키호테의 지략으로 키트리가 결혼을 앞둔 부자 귀족 가마쉬를 속이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자결한 척하는 바질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가마쉬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며 떼를 쓰는 키트리의 통통 튀는 매력이 관객을 미소 짓게 했다.
키트리와 바질의 파드되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겨 보는 재미가 있다.
숲으로 도망친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며 추는 춤은 감미롭게 시작했다가 애틋한 중반부를 지나 열정적으로 마무리된다.
결혼식 장면의 파드되는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환호와 박수를 끌어냈다.
피루엣을 비롯해 연속적인 턴, 공중에서 다리를 180도로 찢는 동작 등이 감탄을 자아냈다.
세기디야와 플라멩코, 판당고 등 스페인 민요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도 볼거리다.
무용수들이 탬버린과 부채를 들고 군무를 소화는 동안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음악에 녹아들었다.
키트리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경쾌하게 플라멩코를 추는 장면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개막 공연에서는 조연재가 키트리 역을 맡았다.
바질 역의 이재우는 큰 키와 테크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돈키호테는 이유홍이, 둘시네아는 곽화경이 각각 연기했다.
이 밖에도 바질 역에 김기완·하지석, 키트리 역에 심현희·안수연, 돈키호테 역에 이재우·변성완 등이 이후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그가 믿기지 않는 듯 탄력 넘치는 자기 몸을 들여다보는 사이, 상상으로만 그려온 여인 둘시네아가 나타나 독무를 뽐낸다.
둘시네아에게 다가간 돈키호테는 그녀를 품에 안고 사랑스러운 파드되(2인무)를 추기 시작한다.
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국립발레단의 '돈키호테'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면이다.
돈키호테는 꿈과 현실, 청년과 노년 사이를 오가며 무대의 전면에 나선다.
러시아 발레의 황금기를 이룩한 전설적인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1819~1910)의 고전 발레 '돈키호테'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
돈키호테는 주름이 깊게 팬 얼굴로 구석에서 마임이나 하던 존재감이 미미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송정빈은 과감한 '고전 깨기'로 돈키호테를 주인공 중 하나로 내세우고 2막 1장에서는 회춘한 모습으로 등장시킨다.
덕분에 돈키호테는 꿈속에서나마 환상 속 여인과 만나 꿈에 그리던 사랑의 춤을 춘다.
두 사람의 파드되가 꿈속을 거닐 듯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정을 자아낸다면, 같은 장에 등장하는 숲의 요정들의 안무는 역동성이 넘친다.
원래는 16명이 소화하는 군무를 24명이 맡아 화려한 춤의 향연을 보여준다.
영원 같은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꿈에서 깬 돈키호테는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을 이뤄주겠다는 본분으로 돌아간다.
키트리와 바질의 현실 속 사랑 이야기는 돈키호테와 둘시네아의 꿈속 사랑 이야기와 두 축을 이뤄 극을 구성한다.
돈키호테의 지략으로 키트리가 결혼을 앞둔 부자 귀족 가마쉬를 속이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자결한 척하는 바질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가마쉬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며 떼를 쓰는 키트리의 통통 튀는 매력이 관객을 미소 짓게 했다.
키트리와 바질의 파드되는 스토리 전개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겨 보는 재미가 있다.
숲으로 도망친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며 추는 춤은 감미롭게 시작했다가 애틋한 중반부를 지나 열정적으로 마무리된다.
결혼식 장면의 파드되는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환호와 박수를 끌어냈다.
피루엣을 비롯해 연속적인 턴, 공중에서 다리를 180도로 찢는 동작 등이 감탄을 자아냈다.
세기디야와 플라멩코, 판당고 등 스페인 민요와 춤이 어우러진 무대도 볼거리다.
무용수들이 탬버린과 부채를 들고 군무를 소화는 동안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음악에 녹아들었다.
키트리가 캐스터네츠를 치며 경쾌하게 플라멩코를 추는 장면에서도 박수가 쏟아졌다.
개막 공연에서는 조연재가 키트리 역을 맡았다.
바질 역의 이재우는 큰 키와 테크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돈키호테는 이유홍이, 둘시네아는 곽화경이 각각 연기했다.
이 밖에도 바질 역에 김기완·하지석, 키트리 역에 심현희·안수연, 돈키호테 역에 이재우·변성완 등이 이후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