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주입 8시간-하루 걸려, 18일 발사 가능성

일본 정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경우 미사일실험 동결을 약속한 양국간 '평양선언'(2002년) 위반으로 규정하고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16일 정부 대책협의 후 기자회견에서 "만약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면 평양선언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사일이 발사되면 평양선언에 명기된 대북 경제협력 가능성도 없어진다는 것을 (북한에) 전했다"고 말했다.

총리 관저와 방위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주말에 정보수집 등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르면 18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보수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대 근처 격납고에 지난달초 미사일 부품이 옮겨진데 이어 이번주 조립된 뒤 탄두와 함께 발사대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탄두가 인공위성 발사용인지, 미사일 발사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연료주입에는 하루가 걸리는 만큼 18일에도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 정보 당국이 각종 교신내용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연료주입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보도했다.

발사에 대비해 일본 정부는 동해와 태평양에 이지스함을 전개, 미사일 궤도추적 태세를 갖췄다.

미군도 전자정찰기 'RC 135S'와 핵실험 확인장비인 기상관측기 'WC135W' 등의 감시비행을 시작했으며 나가사키에는 미사일 관측함을 배치했다.

이 신문은 미사일 연료 주입에는 8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은 북한이 북.미 직접대화의 돌파구를 노려 미사일 발사라는 강경수단을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발사강행시 미국에서 대북강경론이 득세할 공산이 큰 만큼 발사준비는 어디까지나 위협일 뿐 실제 발사할 의도는 없다는 분석이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