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79포인트(3.51%) 급등한 1,262.19를 기록하며 단숨에 1,2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지난 2004년 10월4일 기록한 4.12%의 상승률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며 상승폭은 2002년 2월14일의 56.52포인트 이후 최대다.

코스닥지수도 11.40포인트(1.98%) 오른 587.08로 마감했다.

◇ 미국발 호재가 반등 모멘텀 제공 = 이날의 급반등은 미국발 호재에서 촉발된 해외 증시의 동반 상승세에 발을 맞춘 것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에 대한 내성이 어느정도 쌓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교적 온건한 발언이 전해지며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세계증시 동반 급락의 주범이었던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해외 증시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고 이는 1,200선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던 우리 시장에도 반등 모멘텀을 제공한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중 매도 전환해 8일째 '팔자'를 이어가긴 했으나 정규장 중 순매도 금액은 421억원에 그치며 매도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것도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주었다.

◇ 변동성 확대장세 이어질 것 =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급반등을 본격적인 상승 추세 진입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며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상승추세 복귀와 기술적 반등국면에 대한 시각이 교차하면서 변동성 확대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의미있는 상승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불확실성 해소,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며 "6월말에서 7월초는 돼야 본격 상승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재훈 애널리스트도 "당분간 주식시장은 해외증시와 미국의 금리전망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불안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방향이 결정되는 데 이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하이닉스 채권단의 지분 매각이 종료되고 국내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을 확인할 6월말에서 7월초중반이 상승추세 복귀를 시험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