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만에 필드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골프 첫날 극심한 샷 난조로 중위권에 그쳤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머로넥의 윙드풋골프장 서코스(파 70. 7천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 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6개를 곁들여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68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실전 감각이 사라진 듯 샷이 흔들렸고 퍼팅 감각도 신통치 않았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도 우즈와 함께 76타를 쳐 공동68위로 밀려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난코스에서 그런대로 위험 지역을 잘 피해간 최경주는 36개에 이른 퍼팅 부진에 발목을 잡혀 버디없이 보기 6개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선두는 1언더파 69타를 때린 42세의 베테랑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깊은 러프와 유리알 그린으로 무장한 윙드풋골프장이 이날 허용한 단 1명의 언더파 스코어가 몽고메리 몫이었다.

한때 유럽프로골프 최고수로 군림했던 몽고메리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나홀로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기회를 잡았다.

우즈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필 미켈슨(미국)은 이븐파 70타로 몽고메리에 1타 뒤진 공동2위에 올라 메이저대회 3연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켈슨은 지난해 PGA챔피언십과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2003년 이 대회 우승자 짐 퓨릭(미국)도 70타를 쳐 3년만에 US오픈 2번째 우승에 푸른 신호를 켰다.

유럽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도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려 첫날 리더보드 상단을 유럽파가 휩쓸었다.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7위에 오른 비제이 싱(피지)과 마이크 위어(캐나다), 프레드 펑크(미국), 죠프 오길비(호주) 등도 1라운드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치른 어니 엘스(남아공)는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39위를 달렸고 작년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5오버파 75타로 공동52위로 밀렸다.

1974년 US오픈 때 7오버파 287타라는 우승 스코어를 내 악명을 떨쳤던 윙드풋골프장은 이날도 20명이 넘는 선수가 80대 타수를 기록하며 '대학살'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