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에 성공하는 지름길로 '투자비자(E2)'가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무부 자료를 인용,지난해 E2 비자 발급건수가 2만8290건으로 1997년에 비해 40% 급증했다고 전했다.

E2 비자를 얻으려면 미국 내에서 일정액을 투자해 사업을 하겠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돈을 벌어들이고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E2 비자의 필요조건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합법적인 미국 이민을 꿈꾸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데 비해 투자할 돈이 있는 사람은 빠르고 쉽게 E2 비자를 통해 미국에 입성할 수 있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E2 비자의 기준이 되는 투자액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10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게 이민알선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E2 비자는 어느 정도 재력을 갖춘 선진국 이민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일본인 1만2010명이 E2 비자를 발급받았고 영국인과 독일인은 각각 3170명,3066명을 기록했다.

한국인은 2169명이 E2 비자를 얻어 그 수가 1997년의 2배로 불어났다.

E2 비자의 연간 발급건수에는 제한이 없다.

이민자가 미국 내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그 사업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충분한 돈을 벌어들이는 한 E2 비자를 몇 번이고 갱신할 수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