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안전지대로 알려진 한국이 국제 마약유통의 중간 기지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는 국제마약조직과 연계돼 운반원으로 이용됐다가 외국 사법당국에 체포된 한국인이 지난달 현재 117명에 달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미국에서 36명이,중국에서 35명이 각각 체포됐고 프랑스와 리비아 아르헨티나 덴마크 등에서도 단속된 사례가 보고됐다.

검찰과 관세청 등 관계당국은 국내로 반입되는 마약류 중 3분의 1 이상이 다시 외국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이 마약유통의 '징검다리'로 이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 최대의 필로폰 생산지로 떠오른 중국이 인접해 있는 데다 국내에서 설 자리를 잃은 마약사범들이 중국으로 달아난 뒤 밀반입을 시도하거나 제조에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