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사상 처음으로 여성 2명이 경비관리대원으로 채용돼 맹활약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3월 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법원 경비관리대원에 배속된 여성 청원경찰 이주희(25)ㆍ정명진(24)씨.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출근해 청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민원인들이 검색대 앞에 저희가 앉아있는 걸 보면 '수고하세요'라고 격려해줘서 힘이 납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고요." 딱딱하고 엄숙할 것 같은 대법원을 드나드는 민원인들은 물론 대법원 직원들도 여성 대원들의 경비업무에 만족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ㆍ정 대원을 그저 평범한 20대 여성으로만 생각했다간 큰코 다친다.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정 대원은 태권도 3단,합기도 1단에 특공무술 2단을 합해 총 6단의 무술 고수다.

이 대원도 태권도 1단에 합기도 3단,유도 2단의 실력을 겸비한 슈퍼우먼이다.

이들은 "대법원을 출입하는 민원인들에게 부드럽고 섬세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성 법원경비관리대원 1호로서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법원 관계자는 "공개변론 방청객의 3분의 1 이상이 여성이다 보니 무뚝뚝한 남성보다는 여성이 몸 수색이나 안내 등을 맡으면 법원의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다"며 여성 대원을 전국 법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