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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사각지대에 놓인 포털의 언론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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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규 < 중앙대 교수·신문방송학 >

    최근 미국신문협회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지난 해 미국의 신문발행 부수가 평균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에스에이투데이나 뉴욕타임스 등 상위 신문 몇 개를 제외하고는 급격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문산업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신문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의 경우 독자방문 횟수가 평균 8% 이상 증가해 상당수의 인쇄신문 독자가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이동현상이 더욱 가속화돼 왔다.

    신문의 사회적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신문산업 역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인터넷사이트의 방문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기존 언론사들로부터 대부분의 기사를 공급받아 이를 게재하는 포털사이트로의 집중화현상은 이미 정도를 넘어 심각한 편중에 이르렀다.

    어느 인터넷시장조사업체에서 조사한 최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이 한 달간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 중 39.8%가 상위 4개의 포털 사이트에,25.4%가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상위 2개의 포털사이트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

    이들 포털사이트는 이미 한국의 정보와 뉴스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포털사이트는 경영상태도 매우 견실하다.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의 올해 1·4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 1218억원에 영업이익은 465억원에 이른다.

    다른 언론사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포털사이트들 역시 최근 들어 블로그 검색이나 영상검색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꼬리표 검색이라는 최신의 검색기능까지 서비스하고 있어 가히 초고속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포털사이트가 인터넷 공간에서의 뉴스와 정보유통 서비스를 평정해 인터넷권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 만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에 비례해 사회적 책임 역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이다.

    최근 1~2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이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걱정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물론 현실을 반영해야 할 사회적 제도장치가 미비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면도 있다.

    예컨대 신문법 시행령 등에는 인터넷언론을 취재 및 편집인력을 3인 이상 상시고용하고 게재기사 건수의 3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한 기사로 게재하는 경우만 인정함으로써 이들 포털사이트의 뉴스제공 행위가 언론기능이 아닌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포털사이트는 여타 언론사에 비해 강력한 언론사 기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질적 언론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돼 왔다.

    특히 선거 등 국가적 중대사가 생길 때마다 국민들에게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아젠다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위 '게이트키핑' 기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포털사이트들은 언론사나 인터넷 이용자들이 제공해 준 내용을 자신들의 사이트에 배치하는 정도의 기능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는 과거 어느때보다 출마자 수가 많고 공약과 쟁점사항도 많았던 만큼 유권자들에게 가치판단의 기준과 논거를 제공해주고,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몽적 기능을 수행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들은 자체적인 취재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한 백화점식 기사나열과 흥미 위주의 이벤트성 기사들을 주로 취사선택함으로써 선정성을 부추긴다는 기존의 오명을 반복했다.

    우리나라 인터넷환경은 이미 포털사이트로 통해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의 역할 역시 좀 더 성숙해지고 책임성이 강화돼야 한다.

    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시급히 바뀌어야 할 포털사이트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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