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해 경영방침을 '기술역량 강화'로 정하고 주력 제품의 품질 및 성능 일류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8.7% 증가한 1500억원으로 책정했다.

조선 및 해양분야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개발 등 일반 상선의 대형화와 고속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FPSO(부유식 해양 원유 생산 및 저장설비) 등 특수선의 차세대 선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크루즈선(초호화유람선),잠수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설계 및 건조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진 및 기계 분야에서는 환경친화형 엔진 및 지능형 엔진을 개발하고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힘센(HiMSEN)엔진의 모델 다양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중동,동남아시아 등 물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지역에 수출할 해수 담수화 설비를 자체 기술로 독자모델을 개발 중이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초고압 전기분야의 우수한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동구권 전문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초고압 차단기,초대형 변압기,대형 전동기 등 경쟁력 있는 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장비 분야에서는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리즈의 굴삭기와 휠로더를 개발하고 핵심 부품을 국산화,제품성능과 함께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첨단 IT(정보기술)를 기존 제품과 생산과정에 접목,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IT 기술을 선박에 적용,선박운항과 항해,감시 및 제어 등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통합 항해시스템을,무선통신 및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엔진 및 건설장비의 원격감시 제어시스템,웹을 기반으로 한 전력감시 및 공장 자동제어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밖에 테크노디자인연구소에서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세련되고 사용이 편리한 고객 위주의 제품을 디자인해 중공업 제품의 이미지를 소프트하고 친근감 있게 개선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선박해양연구소,산업기술연구소,기전연구소 등 3개 연구소와 유럽,미국지역 2개 해외 연구소에서 약 500명의 전문 연구 인력이 공통 기반기술 및 생산기술 그리고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6개 사업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1000여명의 기술개발 전담인력은 연구소와 협력해 신모델 개발,설계 및 생산에 필요한 요소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여기에다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4개 지역에 글로벌 기술개발 네트워크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선진 국가와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선진국의 기술 보호주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대응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명실공히 21세기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