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산·학·연 협동연구를 통해 연구개발(R&D)에 승부를 걸고 있다.

1986년 포항공대를 설립한 데 이어 19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세우면서부터다.

포스코 기술연구소는 철강공정 기술,철강 신제품 개발과 제품이용 기술 개발을 맡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강 구조,설비 자동화,환경에너지,부품 신소재 분야의 R&D를 전담한다.

포항공대는 철강분야 기초 및 선행 연구와 철강 연구인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비철금속에 대한 신소재 개발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내 부품신소재 연구센터가 전담하고 있다.

현재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핵심 비철금속에 대한 연구와 첨단 기능성 소재 및 환경에너지 관련 소재 연구를 진행중이다.

포스코의 R&D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현재 총 2952억원으로 매출액 비중의 1.36% 수준이다.

일본의 신일본제철은 1.3%,JFE스틸 1.2%,유럽의 아르셀로는 0.5%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세계적 철강산업 분석업체인 월드다이내믹스(WSD)도 포스코의 R&D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제조원가를 포함한 수익성,시장 점유율,직원의 숙련도 등 7개 항목을 비교한 결과 포스코는 제조원가뿐 아니라 전체 순위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라고 분석했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집약된 설비 구성 및 항만 등 우수한 인프라,원가 경쟁력,경영혁신,그리고 우수한 R&D 능력 때문이라는 것.

그럼에도 포스코가 R&D 경영에 더욱 주력하는 것은 일반강 생산 및 공정관련 기술,제품 개발 기술은 세계 톱 수준이나 일부 고급강은 다소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R&D 경영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철강업계의 통합화,대형화 추세와 원료 공급사의 과점화 등 격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원천적인 경쟁력 확보 전략이기도 하다.

무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고급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것.

실제로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2008년까지 고급강 생산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일반강 시장에서 후발업체의 급속한 기술 추격에 대비하고 미래 철강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8대 전략 제품 및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신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R&D 투자금액 대부분을 가스 및 송유관용 API강재와 자동차용 강판 등의 8대 핵심 전략제품 개발과 파이넥스 등 혁신 철강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파이넥스는 기존 용광로를 대체하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자동차용 강판은 고난도의 핵심 강판 제조기술이 집중된 제품이어서 철강업체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가 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패권이 점차 심화되는 환경을 극복하려면 조선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요업계와의 공동 기술개발과 신기술 공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