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파라과이와 1차전에서 1-0으로 가까스로 이긴 뒤 "너무 더웠다"고 변명했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물을 더 자주 먹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dpa통신은 12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다음 경기부터 물먹는 절차를 더 간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아드리안 베빙톤 FA 대변인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의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의료진의 권고 사항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5㎏씩 체중이 빠졌다"면서 "평소 한 경기에 20리터 정도의 물을 선수들이 마셨는데 이날은 무려 70리터씩이나 소모됐다"고 말했다.

베빙톤 대변인은 "이런 무더운 날씨에서는 심판들이 선수들이 물을 더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가 중단됐을 때 물을 마실 수 있으며 물병은 사이드라인에 선심의 행동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떨어져 놓여있어야 한다'고 돼있다.

그러나 사이드라인에서 팀 관계자들이 뛰고 있는 선수에게 물병을 던져주지는 못하게 돼있다.

잉글랜드와 파라과이 전이 열렸던 당일 기온은 36℃ 정도였던 것으로 기록됐다.

dpa통신은 FIFA가 잉글랜드협회의 이 같은 주문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 중 가능한 한 자주 물을 마시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이런 룰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도 잉글랜드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2차전은 현지 시간으로 15일 저녁 6시에 치르는데다 비올 확률도 60%나 돼 1차전보다는 한결 나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BBC 방송은 "FIFA가 경기장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막으려고 일부 경기장에 설치된 지붕을 덮을 계획"이라면서 "이럴 경우 상황은 더 안 좋아 질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