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조별리그 탈락이냐 아니면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오를까'

2002 한일월드컵축구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태극 전사들의 독일 월드컵 성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역술인들이 보는 한국 대표팀의 운세도 관심거리다.

`축구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 월드컵 성적을 예언한다는 건 천기누설(天氣漏洩)이나 다름없어 내로라하는 역술인들조차 섣불리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모 아니면 도'식 예언이 적중한다면 족집게 명성을 얻겠지만 만에 하나 틀리는날에는 쏟아질 엄청난 비난의 충격파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말이면 신년 운세의 단골로 등장했던 김광일 철학원의 김광일 원장과 정암철학관의 백종헌 원장은 `신중론'을 들어 정중하게 예측 요청을 사양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월드컵 예언은 1994년 김일성의 사망과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맞혔다고 잘 알려진 `신이 선택한 여자' 심진송(56)씨가 유일하다.

심씨는 지난 1월 KBS 2TV의 `이홍렬 홍은희의 여유만만'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한국 대표팀의 8강행을 예언했다.

그는 당시 "우리 선수들이 우기와 악천후 등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체력만 보강한다면 8강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심씨의 예언은 조별 리그 상대인 토고와 프랑스, 스위스에 대한 객관적 전력 분석보다는 나름대로 운세를 풀어본 후에 내놓은 다분히 직감에 의존한 것이다.

그러나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역술인도 있다.

사주 아카데미의 노해정 대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운수를 풀어본 결과, 한.일 월드컵 때보다 이번 대표팀이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보인다"고 귀띔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4년 전 4강 신화를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보다 기운의 강도가 떨어지고 미드필더진의 기운이 상승한 반면 공격수와 수비수들의 운세는 못하다"는 이유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다만 토고와 스위스에 한국의 열세가 예상되지만 프랑스를 상대로는 상승의 기운이 엿보여 토고전 결과에 따라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판가름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등 해외파들의 가세와 4강 진출 경험의 강점에도 유럽 원정과 성적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는 한국 대표팀.
태극전사들이 받게 될 최종 성적표 예측은 결국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