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사가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한 신약 티커브(Tykerb)를 지넨테크사 제품인 허셉틴과 병행 투여시 암의 진행을 늦추는 등 치료 효과가 높다고 암 전문가들이 3일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발 데브론 대학병원의 호세 바셀가 박사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계 암전문가 총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허셉틴만으로 치료가 안되는 환자들에게 티커브를 병행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두 종류 이상의 약제들을 병행 투여하는 등 '스마트 폭탄'들을 다양한 조합으로합성해 투여하는 이 화학요법은 암세포들을 사멸시키거나 무력화하면서도 종전의 항암제처럼 건강한 세포들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세가 박사는 이런 주장이 실험 데이터를 통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제, 허셉틴과 티커브는 하나의 조합 모델에 불과하며 모든 실험 결과가 치료제들을 다양하게 조합해 병행 투여할 경우 효과가 탁월할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3일 중기 폐암환자에게 화이자 제약회사가 개발한 새 신장암 치료제인 수텐트(수니티니브)를 투여한 뒤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이들에게 폐암치료제인 타르세바와 수텐트를 병행 투여하는 실험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미 피츠버그 소재 알레제니 종합병원의 찰스 게이어 박사도 이날 총회에 참석,자신의 주도로 여성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티커브와 로슈 제약사 제품인 대장암 치료제 셀로다(Xeloda)를 병행 투여한 결과 종양의 크기가 평균 36.9주(週)동안 자라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게이어 박사는 종전의 셀로다만을 투여했을 때에는 종양 크기 성장 억제 기간이 평균 19.7주에 불과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티커브가 허셉틴만의 투여로 효과가 없었던 유방의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미 조지아주> 로이터.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